대만 거장 에드워드 양 데뷔작, 39년 만에 선보인다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11/03
▲ <해탄적일천> 포스터 ⓒ (주)에이썸 픽쳐스

허우 샤오시엔, 차이밍량과 함께 대만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불렸던 에드워드 양의 데뷔작이 무려 39년 만에 개봉을 앞뒀다. 네 번째 작품 <고령가 살인 사건>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를 휩쓸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으나 그의 첫 작품은 한국에 선보인 적이 없었다. <해탄적일천> 이야기다.

영화는 한 여자가 여성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이야기다. 1960~1970년대 대만 사회를 배경으로, 여성으로 살아가는 고단함을 그렸다. 자녀의 결혼 상대자를 가장이 정하는 강압적 분위기와 사회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 등이 자연스레 비춰진다. 일견 기 드 모파상의 걸작 <여자의 일생>을 대만판 영화로 보는 듯한 인상까지 남는다.

<해탄적일천>은 13년 만에 대만에 온 피아니스트 탄웨이칭에게서 시작한다. 호텔에서 연습에 매진하던 아침, 웨이칭에게 메모 한 장이 도착한다. 메모를 보낸 이는 린자리, 대만에서 대학교를 다닐 적 알고 지낸 동생이다. 자리를 만난 건 그녀의 오빠 덕분이었다. 그와 웨이칭은 대학시절 연인이었으나 끝내 헤어지고 말았다. 남자는 병원장인 아버지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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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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