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차와 무성서원 - 정읍 여행 1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3/11/07
쌍화차와 무성서원  –정읍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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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배운 현전 유일의 ‘백제 가요’ 제목은 정읍사(井邑詞)다.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 / 머리곰 비취오시라/아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 져재 녀러신고요 / 즌 ᄃᆡᄅᆞᆯ 드ᄃᆡ욜셰라 /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단골 시험 문제였다. ‘즌ᄃᆡ’란 무엇을 말하는가 묻기도 하고 ‘아으 다롱디리’를 써 보라고도 했고, ‘저제‘ 녀러신고요’를 해석하라는 문제도 있었다 어쨌든 적어도 대학 수험생 시절에는 달달 외웠던 고문(古文)이자 고문(拷問)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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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읍사, 백제 시대 만들어졌고 조선 시대 채록된 가사의 공간적 배경이 ‘정읍’이다. 백제시대 지명은 정촌(井村)이었는데 우리 나라 거의 모든 지명을 중국식 지명으로 바꿔 버렸던 통일신라 경덕왕 때 정읍의 이름을 얻었으니 무척 고색창연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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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의 정읍은 더 크다. 전라좌수사가 되기 직전 이순신의 직책이 정읍현감이었는데 현감은 종 6품이다. 근처 고부와 태인은 종 4품인 군수가 다스렸으니 더 큰 고을이었지만, 오늘날의 정읍은 옛 고부와 태인을 망라하고 있고 전라북도에서 전주 군산 익산 다음이다. (인구는 10만을 살풋 넘지만) 백제 시대 정읍사의 고장이면서 고부, 태인 등 동학 농민 혁명을 품은 도시, 그게 정읍이다. 
동학 농민 전쟁 폭발과 탐관오리의 탐욕의 상징이었던 만석보 터도 정읍에 있고, , 동학 농민군들이 관군의 기세를 꺾었던 황토현 전적지도 오늘날의 정읍 소재다. 전봉준과는 사뭇 다른 노선으로 마음에 안드는 사또가 있으면 달려가서 단칼에 목을 쳤던 과격한 쾌남 김개남은 전봉준처럼 서울로 압송되지 않고 현지에서 사형에 처해졌는데 그 무덤도 정읍에 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중기의 문제적 인물 우암 송시열이 제주도에 귀양갔다가 또 다른 죄목에 얽혀 서울로 끌려가던 중 사약을 받은 것도 정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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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사에도 정읍의 이름은 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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