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 넘도록 미혼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2) _ 결혼까지 이르는 과정이란..
2021/11/21
며칠 전 넋두리처럼 쓴 글이 얼룩커픽으로 선정이 됐더랬죠. 우울감 넘치는 글이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덩달아 적은 돈이지만 수익도 얻게 되니 여러모로 생경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우울한 얘기를 좀만 더 해보려 합니다. 결혼에 대해서 회의적이고 소극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연유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반갑지 않고, 불편하고, 더러는 기분이 나쁜 글로 여겨질까 조심스럽지만 염치불구 하고 이곳에 적어보려 합니다.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결혼을 포기하게 된 이유가 또 있다. 돈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돈이 없는 만큼 열정도 없다. 이성에 대한 열정, 이성을 만나고자 하는 열정, 전부 다 예전 같지 않다. 뭐 그렇다고 해서 꼭 여자를 돌같이 보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매력적인 이성을 만나면 동공이 확장되고 심장이 벌렁댄다. 하지만 맘에 드는 여자를 얻기 위해 난 또 얼마나 많은 산을 넘어야 할까. 시작도 하기 전에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지친 나 자신을 발견한다. 요즘엔 누군가 소개를 해주겠다고 해도 선뜻 'ok'라고 대답하기 망설여진다. 만남을 위해 애쓰고 그러기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일단 소개를 받으면 만나기 위해 약속을 잡아야 한다. 어디서 만날지, 언제 만날지, 만나서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또는 마실지 이런 것들을 정해야 한다. 또 소개를 받으러 나간 자리에 대충 입고 나갈 수 없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