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1/10/30
제가 가장 독하게 노력했던 건 군대 훈련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사장교라서 14주 간의 기간이었는데, 하루하루가 지나간다는 희망으로 버텼습니다. 두려움과 불안도 많았고, 훈련의 압박도 강했습니다. 인내할 일, 긴장할 일의 연속이었죠. 
그런데, 그만큼의 대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된 훈련을 마치고 식당으로 가면서 군가를 부를 때의 환희라던가. 우스워 보이지만, 그런 기쁨의 강도가 커요. 당시는 젊기도 했지만, 그때만큼 생생하게 여러 감정들, 두려움이나 기쁨, 구속 받다가 문득 주어지는 자유의 느낌, 옆에서 함께 고통을 느끼고 그것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에 대한 형제애와 책임감, 사소하게 부당한 행동을 하는 이들에 대한 강렬한 분노, 소박한 것들이 주는 행복 같은 것을 느낀 때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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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배우고자 노력하고, 깨달아지는 것이 있으면 공유하고 공감을 구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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