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2] 내가, 우리가 정은경에게 열광했던 이유

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2/05/10
#인물열전 (2) 정은경
우리가 기억했으면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재난이 일상이 되는 순간, 정은경이 있었다


2020년 2월을 떠올려보자, 라고 쓰고 보니 나조차도 그날이 제대로 회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 마스크를 언제 쓰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고, 이제 마스크는 그냥 일상용품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또 일상이 되어 버린 것 중에 하나는 누르스름한 민방위복을 입고 브리핑을 하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공무원들일 것이다. 그렇다. TV에 맨날 나오는 그들은 공무원이다. 이제는 이름도 들으면 익숙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의 이름을 꽤 자주 접할 수 있다. 이제는 친근하기까지 하다. 물론 가장 익숙하고 친근한 얼굴은 정은경이다.

위기상황에서는 그 위기의 파고를 함께 넘어간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의 존재가 중요하다. 우리가 정은경에게 열광했던 것은, 그런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존재감을 지녔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제 질병관리본부장의 이름을 기억이나 했던 적이 있었나? 큼직한 전염병이 몇 차례 한국을 덮쳤지만, 방역 당국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짚인 적은 없었다.

물론 코로나19만큼 강렬하고 지난한 전염병은 잘 없던 탓도 있지만, 위기상황을 맞닥뜨리고 공포감을 느끼던 사람들 곁에 항상 있으면서 그 위기를 같이 넘어가주는 존재가 되어주었던 '공무원'이 있었나 싶다. 우리에게 공무원은 민원 창구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답답한 존재일 뿐이었는데, 방역당국은 위기상황의 최전선에 서길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역시 순탄하고 조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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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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