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와 진화론과 뇌과학

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2/07/10
여러분은 혹시 스피노자의 철학에 대해 아시나요?
아마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말을 한 사람으로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가 한 말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하지만요. 
저는 철학을 잘 모르지만,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가 스피노자입니다.
스피노자는 근대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17세기 중반, 네덜란드의 유태인 공통체의 촉망받는 젊은이였지만 26세의 나이에 파문을 받습니다. 
그 때 파문의 내용은 아주 과격했다고 합니다. 한 번 전문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너무 지나쳐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지만 당사자들 입장에선 그렇지 않았겠지요. 

"그는 낮에도 저주받고 밤에도 저주받을 것이다. 잠잘 때도 저주받고 일어날 때도 저주받을 것이다. 주님께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인정도 하지 않을 것이다. 주님께서 항상 그의 죄에 노여워하실 것이다. 율법서에 기록된 모든 저주가 그를 덮쳐 그의 이름을 이 세상에서 지워버릴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던 온유한 젊은이에게 공동체가 옳다고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독자적인 생각을 한다는 이유로 내려진 파문입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격심한 분노와 증오는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요? 페이스북의 정치 관련 글들이나 네이버 기사 댓글을 보면 저 파문의 내용 못지 않은 증오와 분노를 목격할 수 있으니까요. 
스피노자는 이후 렌즈를 깎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철학 연구를 했습니다. 
파문을 당하긴 했지만 여러 친구들의 지지를 받기도 하고 하숙집 가족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철학자로서의 명성도 있어서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교수직을 제안받는 등 고립된 삶을 산 것은 아닙니다. 
44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는데, 렌즈의 유리가루를 마셔서 그랬다는 설도 있지만 그냥 가족력이었을 수도 있고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스피노자의 철학은 흔히 범신론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하지만, 제 생각엔 무신론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신은 세상과 별개로 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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