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5) - 복잡 네트워크 모델링: '관계의 수' 분포 살펴보기

몬스
몬스 ·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합니다.
2023/02/15
전편에서 모델링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따른다고 하였다.
1. 척도를 통해 현상을 정량적으로 측정/기술 하고,
2. 측정된 것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할 체계를 도입하여,
3. 현상을 모의해내는 과정
그리고, 모의해낸 체계가 현상을 잘 설명/예측할 때, 우리는 비로소 현상을 '안다'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사실상 무언가를 안다는 건, 현상 그 자체가 아닌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체계로 현상을 모의해낸 모델에 붙여주는 이름이 아닐까..)

아주 거대하고 복잡한 네트워크, 즉, 복잡 네트워크(Complex network)를 이해하는 과정도 동일하다. 무언가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측정된 값을 설명할 체계를 도입하여, 현상을 잘 모의해내는 모델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조금은 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복잡 네트워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처음 실마리로 잡은 척도는 관계의 수, 즉, 하나의 node(점)가 지닌 link(선)의 수였다. 아무리 복잡한 구조의 네트워크일지라도, 확대해 보면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척도를 '항상'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관계의 수였다. 네트워크 분야에서 관계의 수는 degree라고 부르는데, 친구관계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에서 degree가 1이면 친구가 한명 있는 node의 관계의 수를, degree가 100이면 친구가 100명 있는 node의 관계의 수를 나타낸다. 이처럼 언제나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정량적인 척도는 하나의 '단위'로써 모델링 과정 가장 밑단의 주춧돌이 된다.

하나의 척도로 현상을 측정하였을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건 이들이 이루고 있는 분포다. 한 학급에서 키를 측정했다고 해보자. 키를 다 재고 나서 학생들이 키가 크냐, 작냐, 평균은 얼마냐, 가장 큰 사람, 가장 작은 사람은 누구냐,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걸 종합한 것이 바로 분포다. 학생들의 키가 이루는 분포는 평균, 중앙값, 분산 같은 정보를 통해 누구의 키가 얼마나 크고 작은지 이야기 하기 위한 재료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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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 중 주로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덕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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