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교육 실습

문신정변
문신정변 ·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2022/08/03
진한 현타가 왔다. 약간의 우울감이 온 것 같기도 했다. 교실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펼칠 수 있는 신념과 이상은 없었다. 아이들의 표정은 지루해보였다. 
이런 것을 해야 하는 이유도, 필요성도 모르겠다는듯 지루해죽겠다는 얼굴을 하고선 도화지에 선을 찍찍 그었다. 나는 말해주고 싶었다. 

"그림은 그런게 아니야. 그림은 즐거운 거야! 좀 더 너희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도 돼. "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에게 그럴 권한은 없었다. 내게 그럴 힘은 없었다. 나는 실습생이었다.
나는 딱 절반만큼만 교육전문인이었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화이트보드에 그려진 기호와 같은 그림. 정념과 관념으로 가득한 그림을 따라그리는 것이 도대체 유아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그래, 어쩌면 인지적 측면의 발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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