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1/11/21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산 적이 있어요. 긴 여행을 다녀오고 혼자 자취방 구해 나가서 그렇게 한동안 살았어요.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밥 먹고 싶을 때 먹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그렇게 몇 달을 살아봤는데,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자연스런 상황에서 저란 사람의 생활 패턴도 알게 되고, 오히려 제가 좋아하는 것에 엄청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큰 도전이었고, 너무 돈이 없어 불안한 시기이기도 했지만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누구에게나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전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닌 것 같아요. 말 장난 같기도 하지만요. 
실제 뇌는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일을 많이 한다고 해요. 무의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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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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