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안녕.

안노아
안노아 · 모두다 행복해져라. 얍
2022/04/05
할머니.
엄마 모시고 할머니 보러 왔어요.
어렸을 땐 크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왜이리 작아보이는 집인지.
할머니를 천국에 보낸지 벌써 몇해가 흘렀네요. 
이젠 이 집조차도 다시 볼 수 없어, 
눈으로 담아두기 위해 왔어요. 

요즘 할머니가 해주신 도토리묵 생각이 많이 나요. 
손녀 좋아한다고 꼭 손수 만들어주셨죠.
할머니가 해주실 때 많이 먹어둘껄.

할머니, 내꿈에만 나오지 말고 
할머니 제일 보고 싶어하는 엄마 꿈에 나와줘요.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해요. 

나 할머니 말씀대로 
엄마 말씀 잘듣고, 잘보살펴 드릴꺼예요. 
할머니가 우리 외손녀 믿음직하다 했잖아. 그러니 걱정마세요. 

할머니. 
그 곳에서 마음의 무게 덜고 평온하세요.
항상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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