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가 민폐가 되는 순간
지난 주 토요일에 선의가 민폐가 되는 순간을 경험했다.
요약하면 나의 옛 직장 동료가 전화번호를 에너지 뱀파이어에게 알려주었다.
아버지 부고 때문에 상심하는 에너지 뱀파이어를 불쌍히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뱀파이어는 나를 찾아온다.
자르기도 뭐하고 받아주기도 뭐하다.
선택을 내리든가 무시하든가 해야 한다.
고민을 하다. 얼룩소 경험담에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었다.
에너지 뱀파이어 라는 단어를 아는가?
다른 사람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빨아먹고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사람들을 일컫는 조어다. 에너지 뱀파이어에는 나르시스트형‧피해자형‧통제자형‧끊임없는 수다꾼형‧엄살대장형 등이 있다. 정서적인 여유가 있고 없고에 따라 이 관계는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유독 이런 사람들에게 취약했다. 거시기한 가정사로 에너지 뱀파이어에게 너무 시달린 나는 가급적 그들과 거리를 두고 싶었다. 하지만 나역시 에너지 뱀파이어다. 다른 누군가에는 그런 그들이 나를 지탱해준 덕분에 나도 어떻게 삶을 이어간다. 그래서 에너지 뱀파이어 특히 피해자형에게는 매몰차게 대하지를 못했다. 그래도 정신적 에너지가 안 되면 거리를 두는 것이 답이라고 판단하여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지인이 있었다.
전 직장의 후배 겪인 인물이었는데...나랑 같은 부서에서 일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