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만 보세요 ~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10/01

싫어한다기보다는 혐오한다는 표현이 더 적확할 것이다. 아버지는 택시 드라이버,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아빠 어디야 ?, 양화대교, 배 고파서 별사탕에 라면땅.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자이언티의 << 양화대교 >> 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면 번개 같은 손동작으로 음소거를 한다.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신파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숫자 18를 내뱉게 된다. 구질구질해서 더 이상 듣는다는 것은 미션임파서블. 노래하는 화자의 밑도 끝도 없는 행복에 대한 강박을 듣노라면 똥 싸고 밑은 닦았냐, 이 xx야 _ 라고 응수하고 싶을 정도다.
행복은 한여름 땡볕 더위에 밖으로 열풍을 내품는 에어컨 실외기 같다. 실내의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위해서 내품는 실외기의 열풍은 고스란히 바깥 온도를 높여 맞은 편 반지하 방으로 흘러가듯이 누군가의 행복은 결국 누군가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드라마 < 오징어 게임 > 도 마찬가지 아닌가 ? 수백 억 상금을 차지한 사람에게는 행복이지만 나머지는 불행이다. 행복론을 다룬 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책을 본 적이 없다.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마음 치유 에세이들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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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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