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의 범죄자들.2. 1시간에 17명을 살해한 이판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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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1
2. 1시간 만에 17명을 살해한 이판능


지난 22년 3월 10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인 박열과 그 당시 일어난 관동대지진이라는 재앙의 희생양으로 재일조선인들 6천6백여 명(최소 추정)을 바친 일을 소개했다. 일본이라는 나라 안에서 어쩔 수 없이 최하층민으로 살아가던 조선인들이 그들의 희생양이 된 것은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에게 느꼈던 공포 혹은 두려움 때문이라는 이야기들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하층노동자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은 무척이나 많다. 자본도 기술도 배경도 없는 이들은 당연하게도 일본의 밑바닥을 이루게 된다.

이판능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아니 도쿄의 전차국 기사(차장)으로 일했으니 최하층민보다는 조금 나았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있던 그는 먹고살기 위해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나름대로 건실한 삶을 살고 있었고, 회사 내에서의 평도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운명의 그날, 그는 이성을 잃고 1시간 동안 17명이나 되는 사람을 죽이는 대량살인마가 되어 일본과 조선의 신문을 장식한다.
당시의 신문기사 - 출처: 나무위키
1921년 6월 2일, 일본인이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살고 있던 이판능은 자신의 수건 3장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지금이야 수건 따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옷 한벌 사입는 것도 힘들었던 당시 하층민들에게 수건은 무척이나 귀한 물건이었다.

이판능은 의심스럽던 하숙집 주인을 찾아가 "내 수건이 없어졌다. 수건을 보지 못했냐?"고 따졌다. 그러나 이 하숙집 주인은 도리어 화를 내며 부인과 함께 이판능을 폭행한다. 화가난 이판능은 경찰서를 찾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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