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걸까?

엄마
엄마 · 내가 바라보는 세상
2024/03/25
뭐든 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져있다.
막내가 던진 말에 생각이 많아진다.

엄마, 세상이 호락호락하질 않네.

그러게나 말이다. 쉽지 않지.
어딜 가든 도처에 온갖 위험들이 돌뿌리처럼 발에 차이지.
너가 컸을 땐 좀 더 나은 세상이길 바라는데 
엄마는 겨우 살아내기조차 버거워하니 참 초라하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아이들은 참 해맑다. 
가스연결이 늦어져 요리를 할 수 없다는 
소릴 듣자마자 벌써 기대감에 차 있다. 
이삿날은 짜장면이라며 눈을 반짝이는 막내. 
올바르게 몸을 돌볼 결심 하루만에 치팅데이가 되버렸다. 
대신 과식하지 않았음으로 셀프 위로.
짜장면을 먹으며 불안하지 않은 저녁시간에 감사한다.

사회의 한켠에서 내 몫을 다하며 살고 있던 지난 시간들이
행복으로 느껴지는 지금.
좋은 기...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지극히 개인적인 곳입니다. 일기쓰기. 견뎌내기 위해 쓰는 사람. 주거임대시설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96
팔로워 52
팔로잉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