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시즌 2 : 차갑고, 조용한 군대에서의 죽음

소스케
소스케 ·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하는 영화쟁이
2023/07/29
D.P. 시즌2 (출처 - 넷플릭스 코리아)
2021년 8월 27일, 디피 시즌 1이 세상에 나왔다. 군대는 모두가 경험하지 않은 보편성 없는 소재라 세간에 관심은 크지 않았다. 다만 대세 배우인 정해인과 뒤늦게 빛을 바란 구교환 배우들의 합은 궁금했을 터. 필자 역시 디피가 무엇인지 모르고, 큰 기대도 없었다. 며칠이 지났을까. 곳곳에서 디피에 관한 소문이 떠돌았다.

첫 번째는 드라마로 참 재밌다는 것. 두 번째는 군을 전역한 남성들이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대해 재경험을 느끼고, 벗어나기 위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고통의 정신질환)를 느끼는 것. 세 번째는 군 경험이 없는 여성들이 디피의 흥미와 심각성을 동시에 느끼고, 주변 남자들에게 실제 있는 일이냐며 묻는 것이었다.

무성한 소문에 필자도 뒤늦게 상영 열차를 탔고, 앉은 자리에서 전편을 감상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세 가지의 소문도 내게 적용되었다. 첫 번째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다. 두 번째로 과거 군대의 부조리 사건을 재경험하며 분노, 슬픔, 억울, 비난 등의 감정으로 만감이 교차했다. 세 번째로 여사친들이 군대에서 있었던 일을 물으며, 훗날 될 수 있으면 아들을 낳고 싶지 않고, 낳더라도 군에 보내기 싫다는 발언을 했다.

지금도 같지만 될 수 있으면 군은 피하는 게 답이라는 내 생각을 전달했다. 필자 역시 군에서 여러 병사의 죽음을 경험했다. 자살, 그 배경에 있는 폭력, 상하 관계에서 오는 이유 없는 부조리. 세상의 모든 죽음에는 저마다 이유가 있지만 군에서의 죽음은 가장 억울하고, 불쌍한 사망으로 내 머릿속에서는 분류된다. 

그리고 2023년 7월 28일, 디피 시즌 2가 세상에 나왔고 전편을 감상했다. 여전히 똑같게 느껴지는 답답함과 분노, 나 역시 불모지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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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해 싫증과 갈증을 동시에 느낍니다. 영화를 통해 나를 비추어보고 세상을 경험합니다. 모든 죽음에 경의를 표하며 리뷰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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