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삼쩜영] 생각을 키워가는 시간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3/04/29
  아이 학교에서 매주 한 번 '책 읽어주는 선생님'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늘 [육아삼쩜영]에서는 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나만의 육아'에서 벗어나, '함께 하는 육아'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본다.

너희들의 생각이 알록달록 풍선처럼 하늘 높이 날아오르길. ©️pixabay


책은 많이 읽기만 하면 좋을까

  올해 내가 맡은 학년은 4학년. 시골 작은 학교라 반 아이들은 여덟 명에 그친다. 전 학년 중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기로 소문난 아이들. 긴장을 했다. 내가 선정한 책이 아이들이 너무 많이 읽은 책이면 어쩌지? 아이들이 내가 선정한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어쩌지? 어떤 특별한 책을 골라, 어떻게 하면 집중해서 함께 읽을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지면서, 책을 이용해 아이들과 놀이나 수업을 하는 사람들의 글이나 인터뷰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그림책을 읽고 내용에 대해 토론을 하거나, 이어지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거다!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고는 하나, 그 책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키워본 경험은 적을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을 키우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아이들이 독서량이 많다 해서 내가 긴장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 중에도 책은 많이 읽지만, 자신의 사유는 부족한 이들이 많다. 읽는 데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다. 수용만 하고 비판하거나 생각을 더 발전시키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 해도 남는 게 없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유는 하지만, 그 책을 통해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펼쳐 나가라는 코치는 많이 하지 않는 것 같다. 진짜 중요한 건 열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을 읽더라도 그 안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내는 게 아닐까.


너의 생각을 펼쳐봐

  '생각'을 키우기 위해 처음 선정한 책은, 코비 야마다의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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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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