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독일어가 트이기 시작한다

노이noi
노이noi · 독일 거주 에세이스트 노이입니다.
2023/10/15
독일 대학의 방학이 끝나간다. 학기가 시작하기 직전인 이번 주는 집순이인 나에게 너무나 벅찬 스케줄이었다. 월, 화, 수 모두 일을 했고 목요일에는 가고 싶은 취업설명회가 있었고, 금, 토, 일은 연수를 가기 위해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다. 그리고 그다음 주는 바로 새 학기의 시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기 기운까지 내 어깨를 짓눌렀다. 몸을 생각하면 취업설명회를 가지 않고 그냥 쉬는 게 맞다고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어쩐지 이상하게도(?)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취업 준비에 대한 의무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떤 회사들이 있을까 하는 순수한 호기심과 그곳에서 내가 얻을 생각들에 대한 기대였다. 몇 달 전에 갔었던 취업 설명회의 경험이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취업 설명회가 열리는 장소가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는 이유도 한몫했다. 취업설명회가 열리는 곳은 함부르크 시청 뒤편에 위치한 한델스카머(Handelskammer)라는 곳으로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상공회의소 같은 곳이다. 함부르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이며, 유명한 장소이다.


사진 출처: 본인



다행히 날씨도 좋아서 나온 보람이 있었다. 취업설명회는 무료이지만 미리 등록은 필요했다. 등록을 한 줄 알았는데 QR코드가 없었다. 부랴부랴 문 앞에 서서 다시 등록을 하고 입장을 했다. 아름다운 건물 양식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역시 오길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디지털이 주제라서 IT/디지털 분야를 중점으로 한 회사들과 대기업 몇 군데가 있었다. 흥미로운 건 군대에서도 홍보를 나왔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도 게임 전시회에서 독일 군대에서 홍보를 나온 걸 본 적이 있다. 독일은 군대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홍보나 광고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한국인으로서는 꽤나 신기한 장면이다.


취업 설명회에 오면 보통 무료로 이력서용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당장 면접을 볼 게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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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일문을 전공하고, 게임PM으로 일하며 미국에 파견 나갔다가, 지금은 독일에서 도시문화학을 공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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