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앉은뱅이 술을 담그다(2편)
2022/02/25
마지막으로 잘 흔들어서 예쁜 병에 담고, 지개미가 가라 앉길 기다렸다가 청량하게 맑은 술을 먹기로 했다.
근데 색깔이 이상하다. 보통 막걸리는 무색이거나 옅은 베이지색인데, 필자의 가양주는 갈색이다.
거리감 생기는 비주얼이다. 전기방석으로 술을 태웠나 의심되는 순간이다.
그래도 향은 거제도 외포 막걸리 양조장에서 맡았던 향과 비슷해서 괜히 더 설렌다.
영광의 첫 시음잔이 따라지고 코로 먼저 향을 맛본 다음, 혀끝과 목젓에 차례로 적셔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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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기포가 팡팡 터지듯, 강한 전율과 함께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막르가즘을 기대했건만, 시큼한 식초맛과 누룩의 냄새가 강하게 뒤통수를 때렸다. 심지어 알콜맛은 느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