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마지막 송편은 깨이기를

신곡
신곡 · 나와 당신에게 질문하는 삶
2022/09/12
오늘 시댁에서 가져온 송편을 가족들과 먹다가 서로 깨송편은 왜 안나오냐며 한마디씩 했다. 그러다 내가 마지막 남은 송편하나를 집어 먹었는데 깨였다.

   추석하면 어릴적 친가에 모여 송편을 빗던 기억이 생생하다. 옹기종기 모여 오목하게 만든 손바닥에 하얀 반죽을 그릇처럼 만들어 송편소를 넣었다.

   동그랗고 매끈하게 만든 할머니의 송편을 따라하고 싶어 만들고 또 만들고했다. 어른들은 예쁜 송편을 만들면 예쁜 딸을 낳는다고 하셨지만 8살 아이의 손으로  예쁜 송편은 어림없었다. 예쁜 송편을 만들수 있는 나이가 되면 결혼적령기가 되고 결혼을 하고 무조건 예쁠 딸을 낳는게 아닐까 싶다.

   밤,깨,팥,콩 등을 넣어 만든 송편을 솔잎 위에  올려 놓는다. 찜솥에서 빨리 꺼내지길 기다리다 송편을 받아들면 호호 불...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생명을 키우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일상의 사소한 일들, 신변잡기를 나눕니다.
36
팔로워 76
팔로잉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