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지루하다. 그래서 사랑인가.

벌곰
벌곰 · 반짝거리게, 다채롭게, 나답게!
2023/01/12
늘 같은 시간에 들리던 주방 소리가 들리지 않아 늦잠을 잤다. 깨어 보니 엄마가 있는 곳은 주방이 아니라 화장대였고, 아빠도 주섬주섬 옷을 입고 있었다.

 "어디들 가세요?"

라는 물음에 내 보호자 둘은, 간만에 둘이서 바깥으로 영화 한 편을 보러 간다고 했다.

별달리 신나거나 설레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자신의 삶에 있는 공간을 서로로 채우는 모습이 신비로왔다. 그렇게 지난하고, 냉소하던 그 모든 시간마저 무색할 만큼 여전히 서로에게 지속적으로 성실히 대하는 관계란 게 존재하는구나.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유대감을 보고 느낀다. 멋지고. 멋지다.

엄마. 아빠. 내 보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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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사랑해요 ✨ 신의 영역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좋아함 📚 남들이 못보는거 보려고 애쓰는거 좋아해요 (간지나) 🤓 글로 마음을 해소해요 ✍🏽 예술.. 좋아해 애정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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