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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게, 다채롭게, 나답게!

아이들을 사랑해요 ✨ 신의 영역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좋아함 📚 남들이 못보는거 보려고 애쓰는거 좋아해요 (간지나) 🤓 글로 마음을 해소해요 ✍🏽 예술.. 좋아해 애정해 사랑해!!! 💃🏽🕺🏽

경력
교육/연구 - 어린이교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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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만으론 갓생살기 어렵지.

고삼 담임은 골치가 여간 아픈 것이다. 학생 대학 입시 상담, 학부모 대학 입시 상담, 수업은 기본으로 가져가고 하여튼 이 모든걸 하자니 얼마나 바쁜가. 나의 고삼 담임 또한 그랬다. 신축된 건물의 모교는 앞으로 아이들이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여 최대 40명이 넘지 않는 사이즈의 교실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게 웬 걸, 내가 고교에 머물던 때에는 유래 없이 인원수가 차고 넘쳤다. 그 좁은 신축 교실에서 43명이 바글바글 모여 입시를 준비했다. (그땐 그냥 다 입시를 준비했다) 그 많은 인원을 관리하고, 가르치고, 상담해야 할 교사들의 애씀이 나는 고삼이가 되었을 때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교사들을 향한 불쌍한 마음보다는  '저 어른은 나의 미래까지 책임질 여유가 없다.'  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뭔가 나랑 맞는 공부는 더 하고 싶은데.. 성적은 내 맘 같지 않고.. 대학은 찾아봐야겠고.. 막막했지만 어쩌겠나. 고삼 담임은 바쁘다. 내가 내 몫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젠더/청년/교육 · 사상/철학/역사 ·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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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말고 이파리도 사랑스럽거든.

식당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흔히 말하는 '먹토' 하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아니 봐버렸다. 그게 그거인지 어떻게 아냐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문을 잠궈 놓지 않은 칸이 그 칸 단 하나뿐이라.. 그 여인의 진행 상태를 오롯이 다 봐버린 것이다. 아무튼 집에 와서도 그 여인의 잔상이 아른아른. 남들이 꽃을 좋아할 때 이파리에 눈이 더 가게된건 줄기에 흐르는 무언가를 내가 느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따금씩 길을 가다 받쳐주는 것 하나 없이 곧게 서 있는 줄기나 이파리를 보면 마음이 겸허해진다. "넌 어쩜 그렇게 곧게 서 있냐..!!!" 하고. (약간의 자책 가루도 추가🧪) 사회적 통념이 예쁘다고 말하는 것들 말고, 자신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는걸 알아야 할텐데. 아 물론 나에게도 하는 말이다. 꽃 말고 이파리도 사랑스럽거든. 이파리 부케 받는게 내 소원이야. 나같은 사람도 있다니깐?
젠더/청년/교육 · 생활/사건사고 ·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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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하찮고 소소해도 위로야.

특이한 위로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 배달 어플을 지우고 집에서만 밥을 먹은지 좀 되었던 때였다. 요새 내가 너무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건강한 자기연민을 위해 한창 우울증으로 고통받을 때 시켜 먹던 파스타를 주문했다. 이 파스타를 먹으면 기분이 나아지길래. (기분탓) 배달 때마다 예쁜 글귀가 오길래 내 취향이다 싶었다. 조금 과장 보태서 눈물 한방울 또륵 한 적도 있다. 그만큼 내 삶이 우울로 점철 되어 있었겠지만, 손글씨라서 더 마음에 닿았던 것 같다. 가게 사장님께:  우울하고 힘들 때 먹었었는데, 생각나서 또 주문해요. ㅋㅋ그냥 나의 그런 시절에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였는데. 배달이 된 프렌치 토스트엔 나의 배달 메시지를 보신 사장님이 메뉴를 업그레이드 해주었다. 그리고 답장이 왔다. 위로라는 말은 거창하지만 사실 위로는 꽤나 소소하다. 한 문장으로 끝나는 손글씨, 복숭아가 올려진 토스트, 친절한 문자 한 통이면 된다.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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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 없이 행복하면 그것만큼 좋은게 어디있니.

'너는 그렇게 야망이 없냐.' 등산을 하러 갔다가 초중반에 빠르게 포기하고 바위 위에서 명상을 하고 쉼을 치뤘다.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지인들이 아쉽지 않았냐며 물어보지만, 하나도 안아쉬웠다. (오히려 좋아~) 난 욕심 내고싶은 부분들에는 과한 성취를 스스로에게 요구하면서, 그 정도가 아닌 것들에는 대차게 손을 뗀다. 나는 단점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 이런 기질들이 타인의 소리에 의해 ‘야망이 없다' 등의 라벨이 붙여진다. '네가 가진 잠재력은 내가 볼 때 훨씬 큰데 왜 더 활용하고 사용하지 않냐' 이런 질문을 수없이 받는다. 그럴 때면 이따금씩 펑- 푸슉 하고 재가 되어버리는 기분이다. 그 야망들을 전부 이루려면 (한편으론 이루고 싶고) 천로역정의 금빛 길을 쫓는 미련한 여정이 될 것이란 걸 나는 너무 잘 안다. 참된 자기 사랑이 아닌 <남들 눈에 특별해 보임>을 향해 달려가는 길..🫠 난 욕심쟁이라서 들으면 그 길 왕 가고 싶어진다. 될 길인지 아닌지도...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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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의미가 없긴 왜 없어. 다 유익이 있다 이 말이야.

십수 년 동안 야물딱지게 소셜 네트워크와 OTT 서비스를 이용할 줄 알던 컨텐츠 대마왕. 그게 바로 나. '나의 시간을 의미없는 이런 것들에  쏟고싶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나는 여전히 반문한다. '엥 비단 SNS나 OTT가 아니더라도 방대한 컨텐츠들을 공기처럼 호흡하며 살고 있을텐데 그게 어째서 의미가 없다는거지?' 여전히 나는 컨텐츠들이 주는 것들을 누리는 게 즐겁고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더러는 이 컨텐츠의 홍수 속에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말하지만, 나를 잃어버린 경험이야 다들 진즉에 해봤다는걸 왜 모른담. 어차피 시대는  나를 지우기에 좋은 환경으로 가버리지 않을까. 수없이 지워졌던 순간이 켜켜이 쌓여 원치 않는 경험이 되긴 했지만 결국 이제는 나를 잃지 않고도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쿨하게 버릴 수 있는 능력도 죠쿰은 갖출 수 있다는걸 말하고싶을 뿐이다. 가령, '30분만 하고 잔다'가 가능해졌달까..✨ 그치만 과소비긴 과소비다...
언론/미디어 · 산업/기술/IT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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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편애하세요.

소수의 사람만 사랑하기에도 벅차다는 친구의 말에 미묘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그 소수의 사람일까? ”다수에 속한 사람은 속상하겠다.“ 친구는 코웃음을 살짝 치고선 아무 말 없이 차 안에서 이 노래를 틀었다. 🎶 편애하는 사람이편애하는 사람들과 평범한 대화들을 지어요. 편애하며 사는 사람은 또 누군가의 편애를 받으며 산다고. 자기는 그런 삶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아 그렇구나. 모두 편애하며 살면 모두가 사랑하고 사랑 받는거구나..! 다수가 속상할 일이 아닌거구나. 모두가 사랑하면 그만인 것. 모두가 편애하며 살면, 나도 그 편애 안에서 헌신된 사랑을 받을 것이다. 나 또한 누군가를 헌신적으로 편애하겠지. 아아- 아름답다. 편애가 미운 말이 아니었구나. 모두 편애하며 삽시다..
문화/예술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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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지루하다. 그래서 사랑인가.

늘 같은 시간에 들리던 주방 소리가 들리지 않아 늦잠을 잤다. 깨어 보니 엄마가 있는 곳은 주방이 아니라 화장대였고, 아빠도 주섬주섬 옷을 입고 있었다.  "어디들 가세요?" 라는 물음에 내 보호자 둘은, 간만에 둘이서 바깥으로 영화 한 편을 보러 간다고 했다. 별달리 신나거나 설레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자신의 삶에 있는 공간을 서로로 채우는 모습이 신비로왔다. 그렇게 지난하고, 냉소하던 그 모든 시간마저 무색할 만큼 여전히 서로에게 지속적으로 성실히 대하는 관계란 게 존재하는구나.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유대감을 보고 느낀다. 멋지고. 멋지다.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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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지 않게 애쓰는 나도, 나다울 때가 있어.

친구가 내민 성격 검사 결과지에는 정말 나답지 않은 결과가 도출되었다. 내가 나를 너무 모르거나, 혹은 내가 쓰는 가면이 많거나 일 거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니 그마저도 나의 한 부분이다. 그러니 그건 내가 아닐 리 없었다. 오히려 상대를 위해 나 아닌 것들로 기꺼이 애를 써왔다는 기특한 수고 표 같았다. 청중의 미덕 속 싱어송라이터가 부르는 노래가 다른 누굴 위함이 아닌 자신을 위해 부르는 것 같다고 깨닫던 그 장면이 제일 아름다웠다. 청중의 기대에 부응하거나 존중받으려는 애씀 없이 덤덤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 자신을 위한 일은 아름답다. 하지만 청중을 위해서만 '애쓰는' 그녀의 목소리일지라도, 그마저도 아름답다. 아이 따뜻해. 따뜻한 극 관람 후기 끝. 예술은 아름답다.
문화/예술 · 생활/사건사고 · 건강/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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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줄 모르는 보호자와 산다는 건.

"좀 움직여라" 일주일 중 단 하루 쉬는 날. 나의 고군분투하는 6일은 왜 아빠에게 인정 받지 못할까? 왜 저런 말을 듣고 있어야 할까? 울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그래서 이내 입을 닫는다. 나는 나의 그가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는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어떤 종류가 있는지도 모른다. 단순히 대화의 내용을 통한 목적을 처리하는 데에 바쁘다. 하지만 그런 처리 과정은 때로 실언을 양산한다는 걸, 그는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안다. 그래서 이해한다. 지긋한 중년의 나이에 생존을 허덕여야 하는 그를 말이다. 그 치열함으로 인해 언어를 잃어버린 그를 말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해야 했던 지난한 인생이었던 그를 말이다. 나는, 나는 그를 이해해야 한다. 나는 굉장히 많이 움직이고 있다. 일을 할 때는 뛰어 다니기 바쁘고 그 일을 준비하기 위해 한 시간이 일 분처럼 느껴지는 달리기를 하고 있다. 팔자에 공부까지 껴버린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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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설령 베이비라도.

"너 몇살이야?" 정확한 나이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태어나서 7살이 될 때까지 일산에서 살았다. 집에서 5분만 걸어가면 호수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후문 쪽에 살고 있었는데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나는 엄마에게 늘 호수 공원에 있는 놀이터에 가자고 떼를 쓰기 바빴던 것 같다. 너무 어릴 적이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놀이터에서 한 언니가 나에게 '너 몇 살이야?' 물어봤던 것 같다. 생존에 대하여 직감적으로 ‘얘보다 어리면 안되겠다’ 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7살'이라고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의 순간이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건 약해 보이기 싫어 거짓말을 했다는 양심의 찔림이 두고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수업을 맡으며 강의를 하고 있다. 세 명의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데 아이들은 만나서 바로 나이를 오픈하며 통성명을 한다. '내가 너보다 형이네', '키도 작으면서 오빠네' 등의 이유로 자신들의 서열을 정리해 내는 듯한 모습이 미묘하게 다가왔다. 나이가 주는 책...
젠더/청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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