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 앉고 싶었을때...

숑이 아빠
숑이 아빠 · 삶은 감사함의 연속이다.
2022/02/09

여긴 어디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방향 감각도 잃은채 난 어디로 가는걸까?
사방을 둘러본다
희미한 불빛이라고 찾고 싶어서...
헛된 기대였던가?
더 깊은 어둠과 함께 내 몸을 감싸고 있는
쇠사슬과 아픔이 느껴진다.
쇠사슬을 질질끌며 나는 조금씩 조금씩
걸어본다 혹시나 작은 불빛이 보일까..
얼마나 걸었을까..
쇠사슬의 무게에 내 어깨는 굽어지고
내 다리는 아무 감각이 없다.
이젠 주저 앉고 싶다. 쉬고 싶다.
칠흑같은 어둠에 묻혀 어둠과 하나가 되면
편안해질까?
철껑 거리는 쇠사슬 소리를 내며 슬며시
앉아본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둘러봐도
여전히 어둠밖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고 어둠에 온몸을 맞긴다.
그렇게 그렇게 난 어둠이 되어간다.
점점 희미해지는 내 의식들 조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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