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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2/03/29
저도 이번에 병을 앓으면서 걸음이 불편해졌습니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는 것도, 택시를 타는 것도 예전같지 않아졌지요. 걸음이 불편해지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어지간한 어르신들보다 느려진 걸음걸이, 가파르고 위태롭기만 한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버스에 타려면 차 문의 손잡이에 매달려서 기어 올라가야 했죠. 버스에서 내릴 때에는 또 어찌나 위태롭던지. 버스가 정차한 후 일어서서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지도 않는데 달리는 버스에서 일어서서 있다가는 그대로 굴러 넘어질 것 같고. 이동권은 단순히 누군가가 떼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병원조차 내 힘으로 갈 수 없다면, 먹고 살기 위해 음식을 사러 나갈 수도 없다면? 출근을 하는데 목숨의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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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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