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나팔소리 녹음 속으로 쏘오옥]

들숨날숨
들숨날숨 · 뇌경색 후 산골 쉼터에서 숨쉬는 중
2022/06/14
[아침을 여는 나팔소리 녹음 속으로 쏘오옥] - 나팔꽃을 보고 지은 짧은 시

나팔꽃이 핀다. 아침에 피었다가 한나절이 가기도 전에 진다는 꽃이다. 나팔 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짙게 깔린 녹음 속에 연분홍 자태를 드러낸 모습이 꼭 수줍음 많은 여인 같다.

작금의 세상은 무언가에 깊이 취해있다. 모든 사람들이 몽롱하게 취해있다. 취해있는 형태는 여러가지지만 취해있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다. 눈을 뜨고 있지도 않고 깨어있지도 않다. 단지 자신이 눈을 뜨고 있고 깨어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전세계 인간들이 몽류병 환자처럼 움직이고 있다. 어처구니 없는 불행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부의 축적, 권력 쟁취에 취해 무엇이 잘못인지를 알 지 못하고 있다. 권력과 부의 축적이라는 마약에 취해 이리저리 비틀거리고 있다. 권력 보다 더 추한 것은 없다. 히틀러, 나폴레옹, 알렉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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