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2024/04/17
이런 날은 무조건 많이 걷습니다.
오늘도 퇴근길에 천변을 걸었지요.
역세권이다 뭐다해도 아름다운 개천이 있는 동네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혹은 새벽이나 밤에도 언제든지 나와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참 좋습니다.
개나리가 피었다가 지니까 벚꽃과 복숭아꽃이 피고, 벚꽃과 복숭아꽃이 지니까 라일락과 박태기나무꽃과 철쭉이 천변을 알록달록 물들이고, 라일락이 쭉 늘어선 가로수길을 지나갈 땐 코끝으로 밀려 들어오는 그윽한 향기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한참을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걷다보면 머릿속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