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보면 끄덕여지는 어휘 문해력 2.불을 낸 거야, 막은 거야? 방화(放火)-방화(防火)

다다르다 · 말 못한 이야기를 글로 담습니다.
2023/12/21

분유 훔치려고 마트에 불 질렀다 … 美여성 방화로 20억 원 피해
(조선일보, 2023. 9. 15.)     
불길 막은 요양병원 소방 방화문, 대형 사고 막았다
(서울신문, 2023. 9. 15.)     

한글, 한자, 외래어가 섞여 다양한 언어 표현을 구성하는 한국어의 특성 때문에 우리말에는 동음이의어가 상당히 많습니다. 동음이의어란 글자의 음(소리)은 같으나 뜻이 다른 낱말을 가리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사람의 신체 부위인 눈, 곤충의 종류인 벌과 잘못으로 인해 받는 벌은 서로 동음이의어 관계에 있는 단어이지요. 이들은 각각 어떠한 어원적 연관성도 없고 다만 우연히 소리가 같은 단어일 뿐입니다.

이러한 동음이의어는 소리나 표기로 구분할 수 없으므로 맥락에 의해 구분해야 하며, 소통상의 오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 기사에 쓰인 ‘방화’도 소리는 같지만 별개의 다른 한자가 쓰였는데 정반대의 의미를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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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일을 하며 한 세상의 한 아이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작고 여린 것을 사랑하며 관찰하며 글로 풀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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