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승 · 반갑습니다. 수준높은 담론에 목마른
2023/12/13
라떼 이야기를 하는 건 언제나 환영받기 어렵다.

하지만 라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게,  한 해에 100만명씩 나오던, 그 시절에서 조금 지나서 암턴 80만정도 태어나던 시절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어서다. 

나는 면소재지까지 고개 2개를 넘어가야 하는 동네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심지어 그 면소재지조차도 장도 열리지 않는 허접한 동네라서 당연히 의원은 없었다.  물론 애들이 어찌 안아팠을까?  아프긴 했다. 그럼 하루에 몇 번 오지 않는 버스를 타러 한참을 걸어나가서 다시 그 버스를 타고 가야 소위 말하는 문명을 경험했고, 거기서 주사도 맞고 약도 받았다. 

이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나는 받아온 약이 떨어지기 전에 이미 나았으며, 내가 받아온 약은 증상과 무관하게( 애들 아픈게 다 거기서 거기지만), 울 시골동네 애들이 아플때 골고루 나눠먹었으며, 그 친구들도 그 약 한 번 먹고 다 나았다. (사실 나았다기보다는 그 약을 먹이고 그다음에 나을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거지).

그렇다고 해서, 우리 시골에서 나랑 같이 놀던 또래 친구들이 큰 병에 걸리거나 문제가 생겼나? 아니 지금까지도 쌩쌩하게 잘 산다.  너무 심하게 건강해서, 나이에 걸맞지 않는 사고(?)를 치고 다니는 일도 생겨서 남사스러운 일도 종종 생긴다.

당시라고 독감이 없었을까마는,  사실 어릴때 애들에게 큰 일 나는 건, 여름방학때 저수지에 물놀이갔다가 빠져죽거나, 신호등따위는 책에서나 봤을 한시간에 몇 대 지나가지도 않는 찻길에서 치어죽은 일이었다.(사실 이런 일도 흔한 건 아니었다만, 기억이 난다는거다). 

사실 지금 대부분 소아과 오픈런을 만들어내고, 소아과가 미어터지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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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관심이 깊은 온갖 것에 다 끼고 싶어하는 사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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