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8/23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뭐지? 평소 모르는 번호는 응대하지 않는 편인데 어쩌다 전화를 받게 되었다.

“질부야, 내 포항에 00이다”

명절에나 뵙는 남편의 작은어머니였다. 그녀는 포항의 죽도시장에서 건어물 상회를 운영하고 계신다. 내게 전화를 하실 일이 없는데 갑작스러운 전화에 당황스러워 어색한 인사를 건넸다.

”네? 네~ 아하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그래, 다름이 아니고 너거 시어무이가 질부한테 다시멸치하고, 잔멸치하고 다시마, 또 진미채 보내주라 카드라! 김은 있나? 생김도 좀 보내 주까? 내 주소 어딘지 들었는데 확인할라꼬 전화했다!“

어머님께 따로 연락받지 못했는데 감사하다고 말하고 얼떨결에 주소를 불러드렸다. 갑자기 건어물들을 잔뜩 보내시는 이유는 바로 내일부터 시작되는 오염수 방류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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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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