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삶을 벗어나는 것이 가능할까?
2023/08/17
[평균을 충족하지 못한 아직도 흔들리는 삶의 독백]
메뉴판에 적힌 한국식 삶의 끝에 유토피아가 있다면 기꺼이 주문하리라. 그 끝에 공허와 허무가 있다면 난 언제든 유턴한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나도 내 아이에게 너도 같은 걸 주문하라며 메뉴판을 건네주는 부모가 될까?
학습된 경쟁으로 많은 학생들이 평균 점수 이상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중요한 지표인 수능성적이 나오면 의대, 치대, 한의대,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약대, 수의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 1%의 명문대, 상위 4%의 상위권 대학 마지노선, 상위 10% 좋은 대학 마지노선을 정해서 학교에 들어간다.
그 마지노선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불편하다. 대학의 간판이 취업의 중요하게 작용하기에 누구보다 좋은 간판을 얻어야 한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연애도 하고 술, 담배도 하면서 성인의 자유를 느끼기도 전에 취업 준비를 한다. 목표는 대기업이다. 적어도 중견기업 이상은 들어가야 남들이 보기에 멋지다. 중소기업을 다니는 것보다 대기업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이 더 멋지다.
졸업하면 회사에 다녀야 하고, 회사를 다니면 와인, 미식, 여행과 같은 고상한 취미는 있어야 한다. 인스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