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재
서동재 · <주간리워커> editor
2023/03/20
더글로리가 개운하지 않은 까닭 : 선생님들은 왜 다 그 모양인가?


더글로리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겠다. 더글로리는 너무나 친절하게 그 폭력을 일깨워주고 또 속 시원하게 복수하고 있기에 더글로리에서 담고 있는 폭력들을 하나하나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내가 더글로리를 보면서 한 가지 개운하지 않았던 장면들이 있다. 

  1. 문동은이 담임선생님에게 2차 가해를 당하는 장면이다. 담임선생님은 개방된  교무실이라는 공간에서 이렇게 말한다.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학교 폭력을 당하는 건 너도 문제가 있는 거야” 도대체 주변에 선생님들은 이 말이 들리지 않는 건가? 어떻게 교무실에서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단 말인가?
  2. 다행히 문동은에겐 보건선생님이 있었다. 보건선생님은 긴 시간이 흘러 정의를 구현하는데 동참했지만 당시에 문제를 해결할 순 없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학교를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이 가능한 이유는 학교라는 폐쇄된 사회에서 구조적으로 결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 것이지 않던가? 보건선생님은 긴 시간이 흘러 부채감을 가진 조력자가 되어야만 했다.
넷플릭스 : 더글로리
학교폭력이 줄어들 가능성은 참여에 기반한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결정한다.

나는 한때 교사를 꿈꾸는 예비교사였다. 나는 어린 시절 선생님이 되면 300명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고, 그 학생들이 가정으로 돌아가서 부모님과 소통을 하다보면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 안에서 1,000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임팩트를 미치는 작은 시민단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순수한 예비교사였다. 그 꿈을 간직하면서 좋은 대안학교나 혁신학교들을 탐방하기도 했다. 한번은 2000년대 후반에 혁신학교로 유명해져 PD수첩에 까지 소개되었던 남한산 초등학교에 견학을 간적이 있었다. 당시 혁신학교는 공교육이지만 대안학교의 교육모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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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zation Development Sharpa 인사조직 컨설턴트 입니다. 조직과 구성원의 건강한 성장을 사부작 사부작 함께 실현해갑니다. dj.peoplewa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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