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라간 산

림스
림스 · 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글로 씁니다.
2022/04/19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나에게 산은 그저 거대한 햇빛 가림막일 뿐이었다. 하루 있던 휴무는 밀린 집안일과 장을 보면 하루가 다 갔고 조금 쉬다 보면 다시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날들이었다.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를 채우기만 했다. 찌뿌둥한 일상에 치여도 이따금 산이 생각났다. 다시 토요 휴무를 되찾은 날 산으로 갔다.

산은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 늘 도망 다녔던 것은 나였다. 현실이라는 문제 뒤로 숨어 도망치기 바빴다. 산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고, 다시 돌아온 나를 따스한 햇빛으로 밝혀주며 반겨주었다. 비 예보가 잡혀있었던 터라 더 감동이었다. BC 산악회에 처음으로 나갔던 날, 그날의 산도 오늘 오른 산이었다. 오르막이 많이 없던 그 산이었다. 오랜만에 나가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코스였다.

처음 갔었던 방향 말고 이번은 다른 방향으로 코스를 정하셨다. 지난번 왔을 때 NORVAN FALLS 방향으로 갔지만 이번엔 Fisherman's Tr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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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캐나다 소도시인 '스쿼미시' 라는 곳에 살면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씁니다. 종종 여행을 다니면서 건진 소중한 경험 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찬찬히 음미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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