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Ⅱ
2022/04/10
손녀 1과 손녀 2는 번갈아가며 계란물을 입힌 분홍 소시지를 내 밥에 얹어 주었어요
본인들은 소시지를 먹고 튼튼해졌다며
형수님께서 커피 한 잔을 타주셔서 마시는 동안 손녀 1,2의 모친께서는 하늘거리는 원피스에 카디건을 걸치고 나가시며 아픈 아저씨를 잘 돌봐드리라며 외출을 하셨어요
손녀 1과 2는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했지요
나를 소파에 눕혀놓던 손녀 2가 소파 등받이를 가져다 자꾸만 내 목밑까지 덮어주며 가만히 있으라고 눈을 깜짝거리며 혀를 차요
약은 언제 주시나요 물으니
입원을 권유하셨어요 저는 돈이 없어요
손녀 1 이 볼에 뽀뽀를 하며 괜찮데요
화장실 문밖에서 그녀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요
형수가 설거지를 끝내고 거실을 지날 때마다 강제 입원된 저를 보며 웃으셔요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