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말하는 데이터 디펜던트의 한계 (미국 12월 임금 상승률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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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9
투자자들이 요즘처럼 미국 연준에 크게 집중했던 적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준은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하여 (=데이터 디펜던트, Data dependent) 향후 매 회의때마다 정책 결정을 내리겠다고 공언하였습니다. 그런데 만약 데이터가 자꾸 변화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난 주 금요일, 미국 증시를 들어올린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미국 임금 증가율 둔화였습니다. 당초 시장의 예상은 전월대비 0.4% 증가였으나 실제 발표는 0.3%로 나왔습니다.  고작 이 정도로?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 시장을 놀래킨 점은 바로 전월과 전전월치의 수정에 있었습니다. 전월치가 -0.2%p, 전전월치가 0.2%p 수정되면서 평균 시간당 임금의 흐름 자체가 달라져 버렸습니다.

잠시 시간을 되돌려보겠습니다. 지난 11월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증시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12월 2일 발표된 월간 고용보고서에서 평균 시간당 임금이 재차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특히나 서비스업쪽에서 소위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커져갔습니다. 이후 12월 13일에 CPI가 재차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좋은 숫자를 보였지만 시장은 임금발 물가 상승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이는 12월 14일에 열린 FOMC 회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질의응답에서 AP 기자가 다음과 같이 질문하였습니다.

질문) 어제의 인플레이션 보고서 (=12월 13일 발표된 CPI)에 대해서 조금 더 언급해 주실수 있을지요. 즉, 브루킹스에서 제시한 세 가지 카테고리 모두에서 인플레이션이 냉각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보고있다고 확신하십니까? 아니면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않고, 임금발 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걱정합니까?

이에 대한 파월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답변) 10월과 11월 물가 데이터는 분명히 환영할만한 월간 상승 속도의 감소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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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펀드매니저로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나게 주식경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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