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우리를 내려다 볼 때

토마토튀김
2024/01/20
저 위에서 신이 우리를 내려다보았을 때 온통 머리통만 보인다고 한다. 다들 걷고 뛰어다니니까.
한국, 일본, 중국 쪽을 바라보면 대충 검은 점으로 알알이 찍혀 있겠고, 다른 대륙에 가면 금색, 은색, 밤색, 검은색 알록달록하겠지.

그런데, 그중 바닥에 넘어지고, 힘들어 쓰러진 사람들을 신은 더 오래, 유심히 바라본단다. 그제야 사람들의 온몸을 다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음 끓게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미주알고주알 세상에 다 이야기하고 다닐 수는 없다. 그래도 적절하게 마음을 풀 방법은 마련해야 한다.

지난주부터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너무나 오래된 마음의 문제가 이제 나이 들면서 오래되다 보니 많이 삐그덕 대는데, 아닌 척하는 것도 한계에 부딪혔다.

- 저도 멋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지혜로운 어른.
- 우울한 사람들은 이런 생각조차 못해요. 아주 좋아요

사실 선생님이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내 글을 오랫동안 읽으시고는 SOS를 감지하신 것이다.
(내 손으로 적기가 좀 쑥스럽지만) 재능이 너무 아깝다고, 이 좋은 소재를 글로 풀어낸다면 무궁무진할 텐데 속으로 끙끙대며 가지고만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지난주, 한 시간 정도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리 잠시 이야기한 것으로 미루어봐도 가슴이 꽁꽁 얼어붙어있는데, 이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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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며 글을 씁니다.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어쩌다 태어났는데 엄마가 황서미>를 발간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씁니다.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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