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3] 물건 숨기지 말아요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2/22
+ 엄마, 오전에 지문 등록 하고 주민등록증 잘 챙겼지??
- 응, 핸드백에 있겠지. 난 항상 거기만 놔두니까.

확인할려고 핸드백을 찾는데
엥.. 핸드백이 없다

+ 엄마, 핸드백 센터에서 가져왔어??
- 몰라~ 생각이 안 나
아, 나 저 소리에 PTSD 생겼다.
몇년째인지ㅜㅜ

+ 센터에다 두고 왔나?? 안 보이네.
핸드폰은 들고 오시고 핸드백은 안 가져왔을까??
- 몰라~~ 생각이 안 나

+ 엄마, 내가 내일 센터에 확인해볼께.
걱정말고 쉬어요.

흐려지기 전에도 원래 집착이 있으신 엄마는
기어코 본인이 찾겠다고
당신 방을 온통 뒤지시기 시작했다.

+ 엄마, 괜찮아. 내일 내가 센터에 확인할께.
- 여깄다!! 여기 있잖아!!

헐.. 헹거 아래쪽 챙 넓은 모자 밑에
고이 숨겨진 걸 보여주신다

+ 아니, 엄마. 그걸 거기다 왜 감춰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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