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즐거움] 두 수학자의 대화, 우리가 수학을 연구하는 이유

다음의 대화는 2019년 9월 11일 오후에 수학 박사과정생 두명이 스타벅스에 앉아서 대화한 내용을 녹음한 것을 재정리한 것입니다. 이 둘은 대학 시절에 한학번 선후배로 만나서 미국의 박사과정에서도 같은 학교의 수학과에서 각각 부부 이신 지도교수님들을 만나서 미분기하학 계통의 박사 학위과정들을 각자 하는 내내 동거동락한 재미 있는 인연 입니다. 약 4년이 흐른 지금 둘은 각각 캘리포니아에서 여전히 수학 연구들을 해나가고 있고 가끔씩 만나서 삶과 수학에 대해 나누고 있습니다. 해당 녹취는 유튜브 수학의 즐거움, Enjoying Math 에서도 영상( https://youtu.be/yjjJgbNDtz0)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수학자 1: 우리가 지금 수학을 알아가는 가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학을 왜 하냐라는 질문이기도 해요.

수학자 2: 네, 맞아요. 이런 질문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지만, 사실은 저는 작은 사람이라서, 야망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서 하는 얘긴데, 저에게는 그냥 수학 공부하는 거 자체가 재밌고,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하는 거예요. 유명하거나 업적이 있어야 한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거든요.

수학자 1: 성취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수학자 2: 맞아요, 그렇지요. 저는 모든 것이 저에게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거나 그런 건 수학을 하는 이유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게다가 저는 그런 쪽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인 면도 있어요. 수학을 하는 사람이 커뮤니티에 어떤 기여를 할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저는 수학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건 사실 제 개인적인 즐거움과 연관이 있어요. 아무튼 이걸 잠깐 빼놓고, 일단은 커뮤니티에 대한 의견을 말씀드릴게요. 그러니까 수학을 한다는 게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건, 계산 및 예측해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걸 추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 홀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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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기 아빠 입니다. 유튜브 '수학의 즐거움, Enjoying Math'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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