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몬
써몬 · 글로소득은 가능한가요
2024/05/19
결론을 내리자면, 게이머의 부족한 젠더 의식이나 여성 혐오에 대한 내용을 진단하는 것은 좋지만, 그들이 기본적으로 '악하다'고 진단하고 대화를 포기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한다. 

또한, 여성 집단의 분노는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이 페미니즘의 좋은 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남성과의 대화의 장도 마련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남성과 여성을 떠나, 그냥 어떤 사람, 어떤 집단이건 인간인 이상 누구나 입에 쓴 건 뱉고, 단 건 삼키기 때문입니다. 이미 남성 집단과 여성 집단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은,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프레임의 확산을 낳았습니다(저는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 페미니즘에 대신 다른 용어를 써야 하나 고민도 했습니다만, 원래 뜻이 올바른 단어를 두고 다른 단어를 쓰는 것도 맞지 않고.. 어렵네요).

일단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몇가지 지적할 점이 있어 댓글보다 긴 장문의 글을 씁니다. 

저는 "악마화"라는 단어를 쓰는 걸 선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단어는 그 자체로 악마가 아닌데 악마 취급을 한다는, 억울함과 피해의식을 전제로 깔고 있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어를 쓰면 상대가 지나친 비난과 인신공격을 하면서 타협과 중재의 의지를 스스로 단절해버린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봅시다. 김재경님이 쓰는 글에는 A집단과 B집단이 서로 갈등을 겪고 반목하는 듯한 인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쌍방이 서로 대화를 통해 협의점을 찾아낼 수 있다는 희망이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적으로 그것을 이뤄낼 방법이 전무해보일만큼 두 집단 간의 갈등이 단순한 쌍방의 대결이 아니라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위압하는 구도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단순한 "대립"으로 표현한다면 이는 명백한 곡해입니다. 마찬가지로, 남성 게이머와 여성은 서로 싸움을 하는 양상이 아니며 남서잉 여성을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그 사후 대응으로 여성이 반발하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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