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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techson · 손화철, 기술철학 전공
2023/09/22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는 생각처럼 자명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위험에도 달리 반응하고, 소위 "기준치"라는 것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바뀌는 유연한 기준입니다. 특히 반감기가 긴 원자력 관련 물질의 경우, 정확히 언제 닥칠 어떤 위험을 고려해야 하는지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당장 눈에 띠는 문제가 생길 정도의 방사능이 희석되고 바다에 버려지는데, 위험과 관련해서 시간, 해류, 해양생물, 인간 등 고려해야 할 이질적인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굳이 철학 이론을 따지지 않더라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 어떤 전문가의 복잡한 논의도 사태의 일부만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에 ‘정치’가 더해지면 아예 답도 없습니다. 애당초 이 문제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강조하는 ‘fact’의 차원을 넘어가 있는 셈입니다.
위험에 대한 판단은 판단의 주체에 따라서도 상이합니다. 전문가는 사실을 찬찬히 알려주면 시민이 특정 위험에 대한 인식을 바꿀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위험은 사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느낌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은 (부패할수록 더) 자신의 유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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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술과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 세부 전공은 기술철학이고,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철학의 고전이론, 기술과 민주주의, 포스트휴머니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철학, 미디어 이론, 공학윤리, 연구윤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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