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싸가지론' 불붙인 발언 7
2023/11/13
에디터노트
‘이준석 신당 추진’과 함께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의 말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가 지역구인 국회의원들을 ‘비만 고양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영어로 대응하며 대화를 거절한 일이며 이 전 대표의 입을 통한 크고 작은 파장이 보수 진영 안에서 생기고 있다.
이준석은 정치 입문 시기부터 기성 정치인과 다른 직설적 화법을 구사해 주목받았다. 그러다 보니 '이준석은 예의가 없다'는 꼬리표가 늘 붙었다. 때론 예의가 없다고 비판 받는 직설적 화법은 이준석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했다.
이준석의 발언을 둘러싼 최근 논란은 심상치 않은 면이 있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당 대표 이전의 이준석은 ‘싸가지 면책특권’을 누렸지만, 당 대표가 된 지금은 그걸 누리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싸가지를 갖추어야 한다”라고 과거에 조언한 바 있다. 당 대표 이전의 이준석과 당 대표 이후의 이준석이 말하는 방식은 달라져야 할까? 국민의힘 당 대표 당선 이후 논란이 된 발언을 추려봤다.
1. 안철수 씨 조용하세요 (2023.11.6.)
안철수(국민의힘 의원)는 이준석이 최근 인요한(혁신위원장)을 만나 '미스터 린튼' 이라고 한 걸 문제 삼아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라고 했다. 옆방에 있던 이준석은 이런 대화 내용을 듣고 "안철수 씨 조용하세요"라고 말했다.
2. 미스터 린튼 (2023.11.4.)
이준석은 부산에서 있었던 토크콘서트를 찾은 인요한(혁신위원장)을 향해 ‘미스터 린튼’으로 부르며 영어로 응대했다. 인요한의 영어 이름은 존 올더먼 린튼이지만, 전남 순천 출신으로 ‘특별 귀화 1호자’ 한국인이다. 나종호(예일대 의대 교수)는 이준석의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적’이라 비판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집권여당의 혁신위원장입니다. "소수자"나 "약자"가 아닙니다. 다른 인종이라는 이유로 단숨에 취약성을 가진 "사회적 약자"가 되지 않습니다. 이 대표의 정치적 행보를 감정적인 무언가로 폄훼하면서,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이에게 다짜고짜 찾아왔습니다. 그런 분에게 이 대표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택했을 뿐입니다.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 KBS <최강시사>
중요한 건 인요한 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했는데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인요한 위원장과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차원에서 또 혁신을 총괄적으로 이끌고 있는 인요한 위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과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던 것처럼 조속한 시일 내에 이 전 대표가 좀 마음을 열고 인요한 위원장과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3. 환자는 서울에 있다 (2023.11.4.)
토크콘서트에서 이준석은 인요한을 향해 “내가 환자인가”라고 물으며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준석이 지칭한 환자가 윤석열(대통령)을 지칭한다고 해석한다.
4. TK 현직 의원 비만 고양이 비유 (2023.10.18.)
대구를 찾은 이준석은 "(할 말은 하는) 호랑이 새끼 키워야 한다. 초선 때 말 못하는 건 다 고양이로 계속 밥을 주면 비만 고양이가 돼 움직이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며 "대구 고양이 12명(지역구 의원) 키워봤자 아무것도 안 된다"고 대구 경북 지역 현역 의원들을 비판했다.
이준석이 싸가지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