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내가 대전을 좋아하는 이유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4/07/27
지금까지 찍은 대전 사진 중 마음에 드는 6가지
* 2022년부터 지금까지 대전에 가면서 SNS에 남겼던 글에 살을 붙여 만들었습니다.

나에게 대전은 좋은 추억이 가득한 도시다. 초등학생 때 화폐박물관, 대전현충원 등을 가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첫 인상이 뭔가 설렜다. 분명 같은 광역시이고 대도시인데 내가 살던 대구보다 한적해 보이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한때 친척집이 있어 놀러갔었고, 가족 여행과 학교 여행을 갈 때 몇 번 거쳐갔었다. 심지어 우리 집안 시조와 조상이 묻힌 곳이 대전현충원이었다. 지역 라디오 방송도 들어봤는데 편안한 진행과 몇몇 업체의 특이한 라디오 CM송도 인상적이었다. 대표적으로 김흥국이 나왔던 대리운전 업체 CM송인데 지금도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다.

좋은 추억을 뒤로 한 채 일하며 돈을 버는 30대가 되었는데 카카오M에서 만든 마스코트들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내 꿈은 라이언'에 1993년 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가 등장했다. 처음에 나왔을 때 여러 마스코트에 눈이 가서 몰랐지만, 또래 누리꾼은 그를 큰 매력 포인트로 받아들였다. 우승과 함께 이어진 유튜브 활동으로 서서히 그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하면서 어릴 적 대전의 추억과 연결되었고, 쉬는 날에 바깥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취미도 가지면서 1년에 몇 차례나 꿈돌이를 찾는다는 이유로 관광명소, 핫플레이스 등을 찾아다녔다.

사람들의 친절함과 차분한 말투, 편안한 도시 분위기에 푹 빠지면서, 한때 여기로 삶의 터전을 옮길까 고민했었다. 목소리 크고, 감정이 격하고, 빨리 움직여야 하는 환경에 사는 나에게 여긴 살기 편한 도시였다.

몇 년 전부터 이 도시에 ‘노잼 도시’라는 키워드가 생겼다.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왔는데 보고 즐길 거리가 적어, 유일하게 알려진 빵집의 빵을 사주고 보낸다는 우스개소리다. 하지만 깊게 파고들면 그것과 전혀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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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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