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되기, 전쟁통에서 살아남는 법 - 이호철의 <소시민> 깊이 읽기(1)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3/29
이호철의 <소시민>의 주요한 무대 배경인 부산 완월동 제면소 부근(전시회 '한국전쟁과 부산')

1960년대부터 70-80년대에는 지식인 소설이 많았다. 지식인 소설은 한 지식인이 한 집단에 진입해 관찰자로 서술하고 있는 소설이다. 폐쇄된 집단이나 특정 공간 속으로 진입해 들어가 그곳 사람들과의 사건, 갈등을 지식인 외부자, 관찰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기법은 한국 지식인 소설의 오랜 모델이었다. 『소시민』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지식인 소설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소시민』은 여러 번 개작이 된 작품이다.

1950-60년대 대표적 문학 작가들이 개작을 많이 했다. 일례로, 최인훈의 『광장』의 경우 공식적으로만 10번 넘게 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는 당대의 철학이나 윤리 감각에 대해 울림을 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많이 개입되어 있다. 따라서 작가가 개작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작품의 끊임없는 현대적 생명력을 발휘하기 위함이다. 즉, 시대에 맞게 내용을 개작하여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소시민』의 경우에는 개작을 통해, 정씨라는 인물의 성격이 달라지는 등,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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