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또 한발

예쁘니 · 시골에살고있는 산골소녀같은 예쁜아줌마
2022/03/27
제목 : 한 발 그 옆에 또 한 발
지은이 : 전 행 선

한 발 내밀면 그 옆에 또 한 발 놓여진다.
하나 뒷걸음질 치면 다시 또 하나 뒷걸음질.
살았음에 죽은 것이요
죽었음에 산 것이다.

마음 자리 내어주니 텅 빈 공간 들이 차고
적막이 감도니 어디선가 손님들이 날아든다.

누구나 가고 있는 이 길은
흔적 없이 내 길을 흩뿌린다.

가자 가자 하니 저기 저만치 내 길 보여지고
눈감고 눈감고 멀리 가니
보이는 곳 보이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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