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J
2022/03/12
이사가는 날이 행복했던 기억이 없다.
조금씩 작아지는 집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기억이 선명해지는 시절부터 우리집은 
조금씩 그리고 여러번 작아졌다.

부모님의 표정도 그렇게 밝지 않았고, 지쳐보였던것도 같다. 
이사하고 나면 투정을 부리던 모습도 생각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단순함은 아니었던것같다.
조금씩 다가오는, 아니 이미 다가온
현실이 느껴졌던것일까.


아랫층에서는 짐을 싸고 옮기고,
부산스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간간히 그들의 웃음이 섞여있다.

저 소리가 소음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웃음에 행복이 담겨있기 때문이겠지
이웃의 미래에 작은 행복들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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