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것은 모두 착시 - 뇌과학이 바라본 편견의 효용

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2/07/17
여러분은 지평선에 가깝게 뜬 보름달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생각보다 너무 큰 달의 크기에 놀라신 적이 있으신가요? 
건물 사이로 보이는 달은 중천에 뜬 달보다 훨씬 커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측정해 보면 우리에게 보이는 달의 크기, 즉 달의 지름의 양 끝과 우리를 잇는 두 개의 선이 이루는 각도인 시야각은 거의 같습니다. 
그러니 건물 사이로 보이는 달이 더 크다고 느끼는 것은 착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가지 예로 양손을 눈 앞에 펼친 다음 한쪽 손을 다른 손의 절반 정도의 거리로 당겨 보십시오. 두 손의 크기가 많이 달라 보이시나요? 
절반 거리에 있는 물체는 두 배 더 크게 보여야 정상이지만, 두 손의 크기는 그 정도 차이가 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제 앞에 있는 손으로 뒤에 있는 손을 가려 보십시오. 이제 두 손의 크기 차이가 다르게 느껴지실 겁니다. 

이것은 슈테판 클라인이 지은 '창조적 사고의 놀라운 역사'라는 책에 나오는 착시의 사례들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우리가 보는 것은 모두 착시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눈이 카메라처럼 외부의 상을 망막에 맺게 하고 그 신호가 뇌에 전달되어 이미지를 인식하게 된다는 것은 부정확한 설명입니다. 
우리의 눈동자는 1초에도 10~30번씩 초점을 바꾸면서 스냅샷을 찍어 뇌에 전달하는데, 이 스냅샷들은 깔끔한 이미지라기보다는 대부분 흐릿하고 흑백이며 초점 부근의 영역에 대해서만 명확한 윤곽과 색상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뇌는 이렇게 불완전하고 부분적인 정보를 담은 스냅샷들을 갖고 우리가 인지한다고 생각하는 깔끔한 풍경의 이미지를 구성해 냅니다. 

"그러면 이제 뇌의 시각피질이 이 모든 인상으로부터 퍼즐을 맞추듯 세세하고 다채로운 세계에 대한 환상을 구성한다. 여자 친구의 얼굴, 그녀의 빨간 원피스, 배경의 나무, 하늘의 양털 구름처럼 우리에게 보이는 하나의 상은 사실 우리가 한꺼번에 보는 것이 아니다."
(* 앞으로 나오는 모든 인용들은 슈테판 클라인의 책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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