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산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6/16
온 길바닥이 아주 새까맣다.  뽕나무 밑에 오디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다. 
비가 와서 더 많이 떨어졌나 보다,
아깝다.  전에는 시장에서 오디를 사서 쨈도 만들곤 했었는데 이렇게 오디가 곳곳에  떨어져 발에 밟혀도 이제 그런 걸 할 생각이 안 든다.  아무래도 너무 흔하다 보니 귀하다는 생각이 안 드나 보다.
일부러 딸 필요도 없이 나무 밑에 멍석 하나만 깔아놔도 엄청나게 수확이 될것 같은데...
이 산에서 산딸기 따먹고 다니는 것도 나 하나고 오디 따먹고 다니는 사람도 나 하나 뿐이라 이 산의 먹거리가 온통 다 내  차진데...  내가 먹어봐야 몇 알이나 먹겠나..
그래서 아깝다.
산에 살아보니  산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걸 베풀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봄에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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