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애못하는 이유

Popos
Popos ·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어요.
2022/05/05
이탈리안 워홀러애와 
동네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 저녁을 많이 먹어서 밥 생각이 
없었는데 같이 아침먹자고 해서 나갔다.

가는 길이 
3분도 걸리지 않는데 3분을 걷는동안  
'이 만남과 이 남자에게 
내가 지금 설레이지 않는구나' 
하는것을 느꼈고 갑자기 
만남을 취소하고 싶었는데 
그 남자가 이미 밖에 나와서 
그럴수가 없었다.

호주 돈 22불인가 남은 상태라는걸 
알고 있어서 맥도날드 같은거 
먹을줄 알았는데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같은게 먹고 싶다고 그러길래
너 돈 없잖아 그랬더니 
한장 남은 25불 바우처가 있다며 
그걸 쓰겠다는 것임 ㅋㅋ

와 그동안 그렇게 잘 얻어먹고 다니던 
난데 얘가 뭐라고 내 돈 써가면서 
만나나 이런 생각을 잠깐 했다.

같이 일 하는 영국인 워홀러 애들이 
미치도록 맛있다고 추천해줬던 
카페에 가서 그들이 추천해준 
메뉴를 시켰는데 맛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아보카도 맛 밖에 안 났다;

내 돈 주고 먹는데 맛까지 없어서 짜증이 났다.
그런데 얘가 25불짜리 바우처 하나 내고 
22불짜리 빅브렉퍼스트 시키면서 
왠 6불짜리 오렌지주스를 시킨것임.

그러면 3불 더 내야 하는데 
내가 내꺼 계산하면서 냈는데
고맙다는 말도 없고 자기가 불러놓고 
사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얘기도 없고
이런 경우는 참... 처음인것 같고
이렇게 더치페이 하면서라도
그 시간이 즐거우면 상관없는데
영 즐겁지가 않더라고.

그동안 같이 일 하는 동료들이 
그 남자가 근사한 저녁 사주더냐고 
많이들 물어볼때마다 백팩커에게 
그런건 기대도 안 한다고 했는데
막상 이런 일이 생기니까 참 별로더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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