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부터의 해방 ; 마침표는 잠시 보류

2022/10/13
 글 읽는 건 꽤나 지친다. 나는 글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글 읽기를 좋아한다면 얼룩소에 있는 글들도 대부분은 읽었겠지. 혹은 제품 설명서를 자세히 읽는다거나, 윗선에서 내려온 공문을 자세히 읽는다거나 할거다. 뭐 그럴 필요가 없기도 하다. 잡지 글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잡지만 읽더라도 그 사람은 글을 좋아하는 거니까. 어찌보면 속한 장르 자체는 글을 좋아하는지 여부와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얼룩소에 있는 글들 대부분은 읽지 않는다. 읽으려고 시도할 때에도 '딱' 보면 '뻔'하거나, 너무 감성적이거나, 너무 감상적이거나, 너무 단순하면 읽지 않게 된다. 너무 어려운 주제를 읽지도 않는다.   

 서점엔 자주 간다. 예쁜 표지, 매력적인 제목이 있으면 책을 곧잘 산다. 혹은 철학고전은 조금 더 사려고 한다. 철학과 나왔으니까. 학부 때 읽어봐야지 하며 못 읽은 것들이 많았으니까.(칸트! 들뢰즈! 토마스 아퀴나스! 데이비드 루이스! 화이트 헤드! 마르크스! 라캉!) 혹은 내 생각을 더 정립하지 못했으니까. 그저 그 시절에 대한 향수 일수도 있고, 아직도 나는 철학을 좋아한다고 티를 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다. 많이 산다. 많이 읽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어려운 책이든 쉬운 책이든 무지막지하게 읽어댄다. 또는 꽤 많은 책을 잘 읽는다. 내겐 모두 어렵다. 이게 일주이든 한달이든, 단 기간 내에 5권 안으로 읽는 것조차 버겁다. 

 물론 꽤 짧아서 빨리 읽을 수 있는 책들도 있다. 나는 보통 피로하면 그 쪽으로 도피하기도 한다. 그림책이 가장 좋다. 소설은 대체로 부담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6
팔로워 10
팔로잉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