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_영화 <음악> 리뷰
2022/12/22
쇼치쿠 고등학교의 불량 학생 3인방 ‘켄지’, ‘오타’, ‘아사쿠라’. 언제나처럼 동아리 방에서 게임이나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켄지는 행인이 맡긴 베이스 기타를 우연히 잡게 되며 즉흥적으로 밴드 ‘고무술’을 결성한다. 밴드 음악은 고사하고 악기도 한번 제대로 다뤄본 적 없지만, 이들이 되는 대로 연주한 곡에 감명받은 학교 포크송 동아리 기장 ‘모리타’는 록 페스티벌 참가를 권유한다.
이와이사와 켄지 감독의 2020년 작 <음악>을 일반적인 음악 영화로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다소 뜬금없이 밴드를 결성한 인물들은 음악실에 비치돼 있던 악기를 한 명의 집으로 옮겨 몇 번 쳐보더니 흡족해한다. 물론 난생 처음 해 본 연주다. 그저 마구잡이로 두드리고 뜯는 식이지만, 제법 그럴듯했는지 켄지의 같은 반 친구 ‘아야’는 긍정적인 반응이고, 음악에 미쳐 사는 모리타의 심금을 울리는 데도 성공한다. 이후에는 간간이 오타나 아사쿠라, 모리타의 동아리가 연습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음악영화 속 음악에 대한 열정, 강렬한 선율의 향연 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주인공 켄지는 도중에 밴드에 질려 연습에 나오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