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이 말해주는 것들; 사회가 부서진 사회

김학준
김학준 인증된 계정 · 어쩌다 분석가
2022/12/15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를 단 하나만 해결해야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저출생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여러 사람들이 한결같이 비난하는 것처럼, 저출생 문제는 어떤 정책을 써도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중앙일보가, 어떻게도 선해할 수 없는 헤드라인에서 말한 것처럼 신생아들에게 “태어나자마자 ‘연봉 천만원’“ 을 준다 한들, 어느 누구도 반전의 실마리가 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누구나 알듯이, 저출생은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다. 그렇다면 이 증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충분한 설명을 해왔기에 짧게만 요약해보자. 첫째, 일단 만나지를 않는다. 생애 초혼연령은 급격하게 늘어난 반면, 매년 결혼하는 커플 자체가 떡락중이다. 얼마나 떡락이냐면
http://www.index.go.kr/potal/stts/idxMain/selectPoSttsIdxMainPrint.do?idx_cd=1580&board_cd=INDX_001
이정도의 떡락이다. 반등 한 번 없이 지속 하락중이다. 10년전만 하더라도 30만건을 훌쩍 넘었지만 이제는 그 절반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안만나는가? 여기서 다음 원인인 노동문제가 나온다. 노동문제는 다시 몇 가지 세부적인 문제들로 나눠지는데, 기본은 노동소득 그 자체다. 2022년도 2인가족 중위소득은 326만원이다.두 명이 다 일을 한다면 모를까, 외벌이라면, 특히 30대 초반이라면 달성하기 만만찮은 금액이다. 이때 ‘일을 한다’함은, 정규직일 경우를 의미한다. 같은 기간, 같은 가구에 대하여 최저생계비는 105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서울에서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즉 인터넷+모바일+관리비+교통카드만 해도 1백만원은 한 때 스쳐지나가는 돈일 뿐이다. 이와중에 (최근엔 다시 떡락중이지만) 몇년을 연속으로 떡상했던 부동산 문제를 고려하면, 326만원이라는 중위값은 사...
김학준
김학준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보통 일베들의 시대 작가, 트위터 Paledot(@GheemHakjoon)
32
팔로워 722
팔로잉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