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5/19

ⓒ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쳐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경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했다. 이 배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을 포함해 총 476명의 탑승객이 타고 있었다. 오전 11시경 '전원구조'라는 속보가 여러 방송을 통해 퍼져 나갔으나 이는 오보였다. 그날 생존한 학생은 75명에 그쳤다.   -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다른 / 유가영 / p31


세월호 9주기가 지났다. 평소 세월호 참사 관련 기사를 잘 읽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론 보도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기사와 함께 어김없이 딸려오는 댓글들에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이제 그만하실 때도 되지 않았나요? 지겹습니다. 

이태원도 그렇고.. 아니, 놀로간 게 무슨 벼슬임?

나라를 위해 죽은 사람들도 전부 챙겨주지 못하는 마당에.. 좀 그렇지 않나요?

아이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무리들, 역겹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을 반기지 않는 -혐오하는-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세월호특별법'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이 금전적으로 많은 보상을 요구하고, 대입과 관련해서 특혜를 요구하는 등 '한 몫' 건지려고 한다는것. 

이러한 시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참사를 대가로 대입 특례를 요구한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참사 이후 저와 친구들은 모두 반쯤 넋이 나간 채 시간을 보냈고, 뭔가를 계산하거나 내 것을 챙기기에는 상처가 아물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그날 겪은 일들의 잔상을 떨쳐 내는 것, 순간순간 친구들의 부재를 느끼는 것,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애쓰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길고 벅찼으니깐요. (62p) 


사람들은 피해자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는 것 보다는, 편하고 익숙한 자신만의 렌즈에 맞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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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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